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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윈저우시에 살던 종원(남‧27)은 콜택시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의 택시는 중국의 인기 우버형 자동차 전용앱인 디디(didi)에 가입돼 있었다.
지난 2019년 8월24일 오후 1시쯤 샤오 자오(여‧20)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디디 택시를 호출했다. 이때 종씨가 콜을 받고 자오를 태웠다.
종씨는 “호출을 취소하고 현금으로 지불하면 기존 비용보다 할인된 가격을 받겠다”고 회유했다.
이 말에 넘어간 자오는 종씨가 원하는 대로 호출 내역을 취소했다.
자오의 목적지는 ‘용자현’. 그런데 종씨의 택시가 향한 곳은 윈저우시 외곽 야산이다.
자오는 ‘아차’ 했지만 돌이킬 수가 없었다. 그는 꼼짝없이 새장에 갇힌 새 신세가 됐다. 택시 문을 잠근 종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오를 위협하고는 차량 안에서 성폭행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욕정을 채운 그는 손으로 자오의 목을 조르다가 흉기로 찔렀다. 자오가 죽은 것을 확인한 종씨는 시신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유기했다. 도주하기 전 자오의 계좌에서 9000위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갈취했다.
자오가 연락이 끊긴 채 행방불명되자 그의 가족은 공안국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자오의 행적 파악과 수색을 병행해 25일 오전 11시쯤 산비탈 아래 3m 지점에 유기돼 있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결과 자오의 사망원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자오의 행적을 파악했다. 이날 종씨의 콜택시에 탑승한 것과 죽기 전 친구에게 ‘운전기사가 추근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종씨의 호출 응답기록을 분석하면서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다.
종씨는 사건 발생 전 줄곧 여성 승객의 호출에만 응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이때부터 여성을 상대로 한 범행을 물색 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종씨는 19, 21일 등 두 차례 다른 피해 여성을 물색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사건 전날에는 린아무개씨를 첫 번째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으나 그가 콜택시 호출을 취소한 탓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종씨는 줄곧 여성 승객의 호출에만 선택적으로 응답하는 등 성폭행에 적합한 여성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걸려든 것이 자오였다.
경찰은 종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리고 26일 새벽 쓰촨성에서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종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시 도박 빚으로 쫓기던 신세였다”며 “화풀이 대상을 찾던 중 여성 승객만 차에 태워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관할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고의 살인죄와 강간죄 등이 인정된 종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종씨는 항소에 이어 상고까지 했으나 최고인민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같은해 전격 사형이 집행됐다.
재판부는 종씨의 사형 집행에 대해 “저항하기 힘든 힘없는 여성 승객을 겨냥한 사건으로 고의살인죄가 인정됨이 마땅하다”면서 “특히 해당 피의자는 피해 여성 다수를 물색, 살해 후에도 사체를 유기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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