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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누에보 레온의 지방도시 산 페드로 가르자 가르시아에는 알렉사 로페즈(여‧23)가 산다. 대학생인 그녀는 현지 유명 기업인의 딸이다.
활달한 성격의 로페즈는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다. 최근에는 요가에 푹 빠졌는데, 일반 사람들이 하는 요가가 아니다. 그녀의 요가 장소는 전망 좋은 아파트 9층의 발코니다.
요가 복장을 하고 난간에 매달리거나 난간에서 균형을 잡는 등의 포즈를 취한다. 허리와 구부러진 다리의 무게로 몸을 지탱하면서 난간 너머로 몸을 가누고 있는 모습은 위험천만하다.
하지만 그녀는 게의치 않았다. 이 상태에서 셀카까지 찍는 여유를 보일 정도다.
2019년 8월24일 로페즈는 여느 때처럼 발코니로 나가 난간에 매달려 요가를 시작했다. 익숙한 손놀림과 발놀림으로 마치 묘기대행진을 보는 것 같다.
바로 그 순간 균형을 잃으면서 25m 아래로 떨어졌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아차’하고 방심하면서 화를 부른 것이다.
로페즈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을 때는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 팔과 다리는 물론 두개골, 허리, 엉덩이 등 뼈가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알기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담당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몸에 있는 뼈의 절반이 넘는 무려 110개가 부러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서둘러 수술에 들어갔고 11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병원은 그녀가 안정을 찾으며 회복할 수 있도록 2주 동안 수면상태로 뒀다.
담당의사는 “로페스가 약 3년간 걷지 못할 것이며, 걷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익스트림 스포츠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누에보 레온 검찰청은 발코니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편, 로페즈가 추락하기 몇 분 전에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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