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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동부에 위치한 틀락스칼라주는 면적이 가장 작은 주다.
이곳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최근 기이한 풍경이 목격됐다. 교단에 교사가 서 있고 학생들은 모두 머리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 자세히 보니 ‘종이 상자’다.
일부는 앞면을 뚫어 내다볼 수 있게 만든 상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앞면과 옆면이 모두 막혀 있다. 알고 보니 이 날은 이 교실의 ‘윤리 및 가치관’ 시험시간이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런 발상을 한 것이다.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학생들이 종이 헬멧을 쓰고 있다’며 공유했다.
담임교사 루이스 후아레스 텍시스는 현지 언론을 통해 “재밌게 컨닝을 막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다. 학생들도 모두 이 방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라며 발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모두 종이상자를 쓰게 한 건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여긴 것”이라며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이 큰 모멸감을 느꼈다"며 "명백한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분노한 학부모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성명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해당 교사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는 학생들을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교육하고 있다"며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여기에 여론까지 가세하자 학교 측은 담임교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한편, 태국의 카세타트 대학에서도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학생들이 A4용지를 머리 양쪽에 붙이고 시험을 보는 모습이 SNS에 공개된 적이 있는데, 학생들 스스로 생각해 낸 것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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